그뿐인가. 한상 경제인들이 처음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해 투자했던 일, 남북 간 긴장 완화와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던 일도 빼놓을 수 없다. 북측의 일방적 폐쇄 통보로 개성공단이 멈춰버린 걸 보고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모른다.
2002년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남북한을 동시 방문했다.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이었다. 한·인도네시아 관계가 깊어지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필자는 그때 군 특보로 대통령 방문에 관여한 타롭 중장과 자카르타에서 현지 언론과 인터뷰했다. 그 후 메가와티 대통령의 남편 타우피크 키에마스가 국회 상원의장이 되어 필자를 개인 고문으로 위촉했다. 민간 외교관으로 활동하며 양국 사이에 작은 가교 하나를 놓았다고 자부한다.
필자만 그런 게 아니다. 전 세계에 750만 동포가 흩어져 살고 있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모국에 대한 그리움과 연민의 정으로 가득 차 있다. 지금은 오대양 육대주 어디를 가나 한국 음식과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한국 팝을 접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세계 유수의 선진국 중 하나가 됐다. 이런 날이 오리라고 누가 상상했던가. 750만 코리안 디아스포라여. 위대한 조국 대한민국을 빛내는 애국자들이여. 우리는 모국을 잊은 적이 없다. 우리 후손들도 그러할 것이다. 나는 오늘도 대한민국을 그리워한다.
[김우재 (사)세계한인무역협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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