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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적도문학상 수필, 소설부문- 권대근 교수 심사평

63 2020.07.2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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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적도문학상 수필, 소설부문- 권대근 교수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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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결코 인생을 장식하는 악세서리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그 값어치는 인생의 위로가 되고 동반자가 되는 데 있다. 자신의 명리보다도 사회를 윤택하게 하는 데 힘쓸 때, 문학의 가치는 한층 발휘된다. 이번 제4회 적도문학상 공모에서 아쉬운 점은 위의 열린 문학정신의 문양을 보여주는 작품은 없었다는 점이다. 성인부 최우수상은 전현진의 <놋그릇 원앙에 내리는 비>와 하승창의 <Ya, Udah>, 그리고 청소년부 최우수상에는 데위의 <언어의 온도>가 뽑혔다. 당선작 답게 이 수필들은 다른 응모작에서는 볼 수 없는 문학의 양식적 본성, 특히 인간에 대한 존중과 신뢰로 충만하고, 철학적 깊이와 강한 미학적 울림구조를 확보하고 있어 문학적 성취에 빛난다고 하겠다. 


최우수상 당선작인 전현진의 <놋그릇 원앙에 내리는 비>는 문화가 다른 나라에 이주해 와서 겪게 된 문화적 충돌과 난관을 반성적 성찰을 통해 바로 세우는 작업 뿐만 아니라 타자를 향한 이해라는 건강한 생각이 공감을 자아낸다. 특히 결말부의 여운은 주제를 상상화 하는 기능으로 큰 감동을 준다. 낯선 곳 인도네시아인과의 건강한 만남의 장을 열어주는 ‘울음’과 ‘비’의 상징구조가 지닌 그 가공할 만한 힘 때문에 독자들은 형상적 체험을 기반으로 하는 이런 수필의 마력에 빠지는 것이다. 

그리고 녹을 닦는 데서 오는 카타르시스는 독자의 심미안에 미적 충격을 안겨주었다. 또 한 분의 최우수상을 받은 하승창의 <Ya Udah>는 인도네시아 사람들과 정서적 교류를 그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다. 또한 청소년부 최우수상인 인도네시아인인 데위(Dewy) 씨의 <언어의 온도> 역시 문학적 작품성이 높다. 


작가는 현상세계로부터 소재를 취한 뒤, 그것을 통해서 어떻게 본질세계를 취하는가 하는 과제를 잘 보이지 않는 언어에 온도를 부여함으로써 처리했다. 한국어의 ‘수고했다’는 말에 담긴 따뜻한 의미를 인도네시아어에서 찾아보려는 노력이 큰 감동을 준다. 글의 대상을 깊이 있게 관조하면서 본질 투시의 힘이 강한 언어를 찾는 노력을 통해 미적 울림을 극대화시키는 전략이 성공적이었다. 두 수상작은 상당한 문학적 기량을 겸비하고 있고, 미의식으로 독자를 설득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문학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하겠다. 우수상인 단편소설 함상욱의 <Wati 이야기>와 이재민의 <땅꾸반 뿌라호 보다 고사리>는 최우수상에 버금가는 작품이다. 함상욱 씨의 단편은 인물의 성격제시와 사건의 전개방식 면에서 공감효과를 극대화시켰고, 이재민의 수필은 이민문학의 특성이기도 한 문화적인 충격과 갈등을 잘 극복하고 있는 작품이다. 


오윤성 학생의 <내 인생의 양념>, 인니인 학생 로리타 아데 뜨리아나 <철창에 갇힌 자유>와 다니엘 롤리스의 <제2의 새로운 삶의 변화>, 그리고 박주란의 <너와나, 그래서 우리>가 학생 및 청소년부 우수상으로 선정되었고, 특별상에는 안희진 학생의 수필 <수마트라의 호랑이>가 선정되었다. 안희진 학생의 수필은 비유를 활용해서 제재를 문학적으로 의미화한 것이 높게 평가되었다. 장려상을 받은 성인부 윤보은, 김신완, 그리고 학생부 장려상인 한하은, 붕아 샤파의 작품들도 문학적인 소재와 글을 이끌어내는 힘이 돋보인 작품들이다. 인도네시아에 살면서 이 나라 문화를 수용하고 이해하는 가운데서 자신을 찾아 바로 세우는 일이 바로 바람직한 이민생활의 자세다. 수상작품들은 성찰의 문학이라는 수필의 성격을 정확히 관통하고 있어 공감을 준다. 보편적이고 참신한 주제 설정과 건강한 정신이 작품 속에 녹아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문화 접변을 통한 인간적 만남의 장을 열어주는 경험과 성찰의 세계가 돋보였다. 


한국문협 인니지부에서 주최하는 적도문학상이 해를 거듭하면서 작품의 수준이 높아졌음을 실감한다. 한인문학의 발전과 한류의 확대, 국위 선양을 위해서 더 많은 문학애호가들의 관심을 기대한다. 

적도문학상 공모전의 권위와 위상을 높여가고 있는 서미숙 한국문인협회 인니지부회장님의 노력과 헌신에 대해 한국문협 본부 임원진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드린다. 적도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됨은 그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에 따른 일정 부분 책임의 사유도 따르게 된다는 걸 수상자들께서는 명심하시길 바란다. 한국문학 또는 이민문학의 발전에 수상자들의 기여가 있기를 기대한다. 수상자들께서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문학발전에 한발 다가서며 폐쇄된 자아로 살게 아니라 인니 선배 문인들과의 열린 교류와 인니 문인협회 활동의 참여에도 최선을 다하길 기대해 마지않는다. 

제 4회 적도문학상 수상자들께 박수를 보내고, 한국문협 인니지부의 무한한 발전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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