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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적도문학상 시부문- 공광규 시인 심사평

60 2020.07.2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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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적도문학상 시부문- 공광규 시인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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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로 전 세계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제4회 적도문학상에 도전한 많은 응모자들께 경의를 표한다. 응모기간이 연장되어 응모작품은 의외로 많았지만 대상 작품을 내지 못한 점이 아쉽다. 적도 인근 나라에 이주해 사는 동포들이 응모한 여러 편의 시 가운데 김은경 (싱가포르)의 「민화, 붓질 하다」를 우수작으로 뽑았다. 투고한 시들 모두 상당 수준에 도달해 있다. 시를 많이 써본 흔적이 보인다. 형식이나 내용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는 내공이 있다. 긴 호흡이 믿음을 준다. 시인의 가슴에 표현 욕망, 이야기 콘텐츠가 많이 내장되었다는 것이다. 한국인이라면 모두 민화를 아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특히 이 시를 보면 우리가 전통예술에 대해 얼마나 겉핥기로 알고 있는가 알 수 있다. 민화에 디테일한 지식이 시를 통해 서정적으로 우아하게 형상되고 있다. “함박스럽”이나 “달개비꽃이/ 꽃대 위로 하늘을 얹었구나”라는 낯선 어휘와 심상이 아취한 멋을 풍긴다. 응모한 시들이 모두 길다. 집중된 20행 내외의 좀 짧은 시도 보여주었으면 한다. 


  또 한편의 우수작인 신용주(마카사르)의 「자화상」은 경험한 삶과 사물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그것을 시로 형상해내려는 정신에 점수를 주었다. 시는 옛날을 되돌아보는 회고의 양식이기도 하지만 시사적 현상을 갈파해서 대중에게 보여주기도 한다. 신용주의 시는 거울 속에 비친 화자 자신의 모습을 보고 일어난 사유를 시로 진전시켜가고 있다. 1연에서 머리에 흰 눈꽃이 낯설다는 표현을 만나면서 시인에 대한 믿음이 갔다. 시인이 시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하고 물어가는 존재론적 사유와 자아의 상처에 대한 위로가 시의 본령 가운데 하나인 슬픔을 자극한다. 특별상으로 강희중의 <그네>를 뽑았다. 투고한 다른 시에서도 다양한 경험세계가 엿보인다. 그 가운데 이 시는 한국의 풍물과 시인의 감정이 충일하게 섞이고 녹아 있다. 독자들은 이 한편으로 ‘그네’에 대한 경험을 읽어낼 수 있다. 다양한 인도네시아 경험을 시의 형식으로 꿰는 정성을 독자에게 보여 주길 기대한다. 


  장려상으로 이병규의 시는 한국에서 남해여행 경험을 쓴 것인데, 사건에 대한 묘사가 구체적이다. 다만 시가 너무 길어 집중이 안 된다. 시는 원래 짧은 문예양식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많은 시들을 읽고 쓰기를 반복해보기 바란다. 한국의 경험도 좋지만 가능하면 현재 살고 있는 이국의 경험을 시로 쓰면 어떨까 하는 말씀을 드린다. 학생부 시 부문 장려상으로 박재홍의 ‘망기스’를 뽑았다. 


  시는 마음으로 쓰는 것이다. 망기스에 대한 시적 표현은 좀 서툴러도 의도가 전달된다. 올해는 시 부문에서 대상을 내지 못했다. ‘코로나19’ 의 질병이 세계를 강타하면서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은 위축이 있어서인지 예년보다 시 부문에는 투고자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인생의 난관을 넘어가는 데는 문학만 것이 없다. 문학에 기대어 위기를 잘 넘길 수 있기를 바란다. (심사위원장 공광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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