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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하연수, 첫 에세이집 <그 벽에서 멈추다> 출간

70 2020.06.1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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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하연수, 첫 에세이집 <그 벽에서 멈추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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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지부 감사를 맡고 있는 하연수 수필가가 2020530일 첫 수필집 <그 벽에서 멈추다>를 발간했다. [사진 에세이문예사 제공

 

문학은 언어를 통해 구축된 삶의 실상이다. 그 안에 살아 움직이고 있는 강한 의식의 주체들이 있는 힘을 다해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꾸려 나가고 있다. 인간은 무엇인가에 자신을 몰입시켜 그 안에서 보람과 행복을 찾고자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수필가로 활동하고 있는 하연수 작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해외에서 살면서 겪는 경험들을 처음 온 사람들을 위해 틈나는 대로 정리를 했고, 그런 글들을 다듬어 등단을 하고, 지금껏 써놓은 글들을 수필화해서 드디어 2020530일 도서출판 에세이문예사에서 <그 벽에서 멈추다>란 제목의 첫 에세이집을 발간하였다.

 

몰입해서 하는 일이란 가치 있는 것이다. 시인 보들레르는 인간은 어느 하나에 미쳐야 한다고 했다. 그의 수필 안에는 압축된 삶의 진한 영혼이 서려 있다. 그 영혼을 만나기 위해 하연수 작가는 수필의 매력을 찾아 나섰던 것이다. 작가는 글쓰기를 통해 자신만의 문학론을 갖고, 그 순수와 향기를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짧은 기간 속에서도 수필집을 완성해 내었다.

무엇인가에 열렬히 집착하거나 몰입하는 것은 둥지를 마련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다. 하연수 작가에게 그 대상은 거창한 무엇이 아니라 소박하게 경험을 기록하는 것이고, 유심히 관찰하는 일이었다. 작가가 작품집을 수필집이라 하지 않고 에세이집이라고 고집한 것은 글의 지성성과 본격성을 염두에 둔 이유일 것이다.

 

이 책의 서평을 쓴 권대근 평론가는 인생의 깊이를 가진 사람들이 반성적 성찰을 통해 위기의 삶을 창조적으로 전환해야겠다고 피력하는 것이라든지 또는 튼튼한 삶을 더 튼튼히 다지겠다고 노력하는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인간화의 길이라 할 수 있겠다. 하연수가 수필가로 등단하고 처음으로 내어놓는 에세이집은 수필에 대한 나름의 문학관을 가지고 있어서 더욱 의미 있다고 하겠다. 제재를 통해 주제를 내면화하고, 문장을 형상화로 풀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일반 수필에서는 문학성을 찾기가 어렵다. 그러나 하연수의 수필은 형상적 체험을 통해 문학성을 담보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여타 수필의 부정적인 인식을 잘 극복하고 있다고 평했다.

 

한국문인협회 이광복 이사장은 추천사를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신발산업에 온 정열을 불태웠던 이야기 하나하나가 감동이었습니다. 전문 분야는 물론 불교문화 등 다양한 예술의 영역까지 수필의 소재로 다루며 수필을 인문학으로 확장시켜 나가고 있는 모습에 찬탄을 표합니다. 문학적 울림을 주는 좋은 수필들이 많은 이 책이 인도네시아 교민들에게는 물론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널이 배포되어 많은 독자들에게 읽혀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 책에 추천사를 쓴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지부 서미숙 회장은 감동이 있는 격조의 글이란 제목으로 늦게 시작한 그의 글쓰기는 부산 신발산업의 주역으로 인도네시아로 와서 생업으로 바빴던 젊은 시절의 고뇌가 글 모퉁이에서 새록새록 아쉬움으로 묻어난다. 미처 쓰지 못하고 가슴에 묻어 두었던 체험적 이야기들은 보물창고를 열어보듯 귀하고 정감있는 따듯한 인간애가 스며져 나온다. 인도네시아 유적지 보로부두르 사원을 비롯해 불교와 힌두교를 아우르는 다양한 박식함은 하연수 작가만의 고귀한 자산이다.”라고 했다.

 

공광규 시인은 하연수 에세이집의 표사를 통해 몇 해 전 적도의 햇볕 아래서 수필가 하연수 선생님의 청산유수 같은 이야기에 빠져 황홀을 맛본 적이 있다. 적도의 불가사의하고 위대한 걸작 보로부두르와 프람바난 석벽 앞이었다. 신의 손을 가진 조각가들이 대를 이어 쌓았다는 석벽과 조각패널들. 거기에 수놓은 무궁무진한 신화와 역사와 힌두와 불교와 경전 이야기들. 그걸 말이 아닌 글로 다시 만나니 하연수 선생님의 열정적 모습이 석벽에 조각된 다양한 형태의 인물과 짐승과 수목과 화초들, 그리고 온갖 추상적 문양들과 함께 새록새록 살아나는 듯하다. 유적에 대한 말문이 터지면 이야기가 샘물처럼 펑펑 솟아오르는 이면에는 사업을 하면서도 틈이 날 때마다 적도의 유적을 찾아 후끈후끈한 햇살 아래를 미친 사람처럼 떠돌던 적공의 세월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하연수 선생님은 적도의 장엄하고 불가사의한 유적과 무궁무진한 이야기와 돌조각 속에는 흔들리는 나뭇잎들이 있고, 바람 같은 숨결이 있고, 천년의 돌 향기들이 돌 틈 사이로 흐르고 있다.”는 아름다운 문장과 함께 후세에 남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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