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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길찾은 청년들] ③ 멀고도 험한 해외 취·창업 도전 3題

246 2020.01.0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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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사설계사무소서 일하는 박지용씨 "자격증 취득해 정착할 것"

대기업 근무하다 印尼 진출 장미애 대표 "다양한 기회 찾고 싶어요"

• 유학→韓취업→日창업 손승원 사장 "재창업 도전 잘했다고 생각"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국내에서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 해외로 눈을 돌리지만 이 또한 만만치 않다. 취업 국가의 언어와 문화, 낯선 환경에 적응해 정착한다는 것이 또 다른 벽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에서의 창업은 더욱 더 힘들 수밖에 없다.

취·창업을 위해 도서관과 연구실 등에서 밤낮으로 열정을 쏟는 청년들을 위해 해외에서 길을 찾은 청년들의취·창업 도전 사례들을 소개한다.

박지용(30) 씨는 우여곡절 끝에 일본 도쿄(東京)의 건축사설계사무소 'JPM'에 입사해 1년째 근무하고 있다. 동갑내기 장미애(37)·손승원 씨는 잘 나가던 회사를 그만두고 일찌감치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각각 인도네시아와 일본에서 창업해 어엿한 기업가로 변신했다.

◇ "해외 생활 그리 낭만적이지 않지만, 훨씬 길 많아" = 박지용 씨는 2016년 인천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이듬해 일본 동경대 건축학과 대학원 연구생으로 1년간 유학했다. 귀국 후 건축학 대학원을 다니던 그는 중도에 그만두고 일본으로 다시 가 2018년 JPM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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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씨는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지금 생활에 매우 만족해하고 있다. 평일에 근무하고 주말엔 헬스장에서 운동하거나 인터넷 게임을 즐기고, 평소 가보지 않은 일본의 여기저기를 돌아다닌다"고 말했다.

회사의 중국 진출에 맞춰 중국어를 배우고 있는 그에게 "앞으로 일본 건축사 자격증을 취득해 일본에서 정착하겠다"는 목표가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한다.

그는 당초 국내 대학 강단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갈수록 좁아지는 교수 임용 현실과 연구직을 경험한 선배들의 조언에 대학원 공부를 과감히 접고 비교적 늦기는 했지만, 해외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유학 경험을 살려 일본 진출을 목표로 취업 준비를 했다. 틈틈이 일본의 구인사이트를 보며 이력서를 준비했고, 일본어를 유창하게 익히기 위해 언어 공부에도 매달렸다.

"일본의 구인사이트 건축 설계 분야는 외국인 채용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기에 정보 수집에 어려움이 많았어요. 취업 에이전시를 노크했지만, 연봉 등 계약 조건이 터무니없이 좋지 않아 실망했죠. 그러던 차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의 차세대 해외 취업 공고를 봤습니다"

당시 월드옥타의 모집 공고는 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취업에서 가장 중요한 계약 조건이 명확하게 제시됐다는 것이다. 이력서를 넣을 회사의 사업 내용도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그는 지난달 동국대 해외 취업반 대상 '선배와의 대화'에 초청돼 자신의 해외 취업 경험을 후배와 공유했다. 당시 '지속 가능성'을 해외 취업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고 한다. 

박 씨는 후배에게 "해외에서의 생활은 그렇게 낭만적이지 않다. 국내보다 힘들면 더 힘들지 절대 편하진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국내에서 벗어나고 싶다. 해외는 조건이 좋겠지 같은 막연한 생각으로 나가면 버텨낼 수가 없다"며 "하지만 이런 점들을 극복한다면 성공할 수 있는 길은 훨씬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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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서 가장 어렵고 방해가 되는 것은 자기 자신" = 장미애 씨는 대학 졸업 후 대기업 인사팀에서 근무했다. 하지만 직장생활 10년 차에 접어들면서 남들보다 더 매너리즘(타성)에 빠졌고, 번아웃(무기력)까지 겪었다고 한다. 

그는 "솔직히 30대 중반 여성으로서 국내 기업 조직에서 미래가 불안하고 두려웠다. 잘 갖춰진 시스템 내에서 일상적인 업무 처리만 하는 스스로가 전문성도, 경쟁력도 없다고 느껴졌고, 그대로 안주하다가는 도태될 것이 뻔해 불안정할지라도 더 늦기 전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창업하기로 마음먹었지만, 국내 현실이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그는 털어놓았다. 내수 시장은 어렵고 포화 상태였고, 자본력도 부족했으며 틈새시장을 찾아 성공하기란 불가능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눈을 돌린 곳이 해외시장이다.

장 씨가 찾아낸 곳은 인도네시아. 전 세계 인구 4위, 동남아 국가 1위의 소비층을 보유하고 있고, 2032년 세계 경제 10위 국가로 전망되는 '포스트 중국'의 그 나라는 그에게 아주 매력적인 나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유통 비즈니스를 꿈꾸던 그는 과감히 사표를 내고 2017년 인도네시아로 날아가 K-뷰티 관련 회사인 ㈜PDU를 설립했다. 현재 직원 20명을 두고 뷰티 & 라이프스타일 전문 B2C 이커머스(www.bolehshop.id)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잠재적 사업성을 보고 창업했지만, 실제 준비와 착수 과정은 쉬운 게 하나도 없었다고 했다.

"자본, 인력, 세부 아이템 선정 등 창업의 모든 요소와 재원들을 직접 준비하고 혼자 결정해 책임까지 지는 일련의 과정이 모두 처음이었고 매우 힘들었어요. 수입 규제로 인한 복잡하고 까다로운 화장품 인허가 제도 등 현지의 정책적인 사안들과 부딪혀 사업에 차질이 생길 때는 포기하고 싶고 좌절감도 들었죠. 하지만 이는 모든 창업자가 공통으로 겪는 프로세스의 일부일 뿐이었습니다"

장 대표는 그러나 창업에서 가장 어렵고 방해가 된 것은 자기 자신이었다고 한다. 주어진 업무와 역할만 수동적으로 해냈던 직장인과 스스로 일을 만들고 찾아내야 하는 사업가는 '하늘과 땅 차이'였기 때문이다. 

그는 "정답도 없고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지만, 그렇게 스스로 마인드 셋업을 새롭게, 꾸준히 해야 하는 것이 가장 어렵고 지금도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장 대표는 2019년 월드옥타가 진행하는 '차세대 통합 무역스쿨'에 입교해 각국 청년들과 네트워크 구축도 했다.

해외 창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그는 규모와 형태를 떠나 어떤 조직에서든 경험과 경력을 일부라도 쌓을 것을 조언했다. 담당했던 일이 자신의 창업 아이템과 직접적 연관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특정 커뮤니티 안에서 일의 프로세스와 처리 방식을 배우며 익힌 노하우가 자신의 비즈니스를 해나가는데 중요한 자산이 된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뷰티 & 라이프스타일 전문 이커머스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꿈"이라는 그는 "타고난 비즈니스 감각으로 소위 '대박'의 성과를 단번에 내는 것은 극히 일부 사례인 만큼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 인내하고 여러 돌발 상황을 잘 이겨내는 등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라"고 후배들에게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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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학 후 창업, 비즈니스 활동·제품의 현지화 빨라져" = 손승원 씨는 2001년 일본 유학을 계기로 후쿠오카(福岡)와 인연을 시작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2009년 석사과정 수료 후 대전광역시 경제통상진흥원에 입사해 대전기업의 일본 진출을 지원하는 일을 했다. 40회가 넘는 전시상담회를 열고, 1천개 이상의 일본 회사를 발굴했다.

이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는 창업을 선택했다. 2018년 의료기기 수출입 전문 무역회사인 ㈜원인터내셔널을 설립해 8명의 직원을 둔 회사로 성장시켰다. 

현재 국내 의료제품 총 판권을 갖고 일본을 비롯해 동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일본 유학과 많은 바이어를 발굴한 경험을 토대로 진입 장벽이 높은 일본 병원에 한국 제품을 납품한다.

그는 "유학한 나라에서 창업을 하면 비즈니스가 원활하고 제품의 현지화가 빠르다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고 싶다"며 "일본이라는 나라는 고유의 일본 방식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생활하지 않으면 모르는 부분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시 일본에 나오길 잘했다"며 "이방인으로서의 한계, 특히 의료 관련 사업 쪽이 많이 폐쇄적이긴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자 일본 사람보다 더욱 일본인답게 준비해야 하고 행동해야 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앞으로 원인터내셔널을 일본 나스닥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라는 손 대표는 "지금 주력 제품 이외 다음 제품군까지 준비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의료기기와 방사선 차폐 분야에서는 나를 통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견고하고 신뢰 있는 최고의 기업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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