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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이야기’ 문학상 수상자 출신, 한국 문단에 등단

3,275 2018.09.20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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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이야기’ 문학상 수상자 출신, 한국 문단에 등단

2017년 제 8회 ‘인도네시아 이야기’ 문학상에서 대상 (시) ‘벙아완 솔로’로 대상을 받은 김영수씨가 상품으로 약속된 한국 문단 등단 기회 부여를 한국의 계간 문예지 『창작 21』를 통해 실현하게 되었다. 

한인니문화연구원에 따르면, 『창작 21』 2018년 가을호에 게재 될 김영수씨의 시 다섯 작품이 신인상을 받게 되어, 정식으로 문단에 등단하게 되었다고 한다.

계간 『창작 21』은 1981년 12월에 창립 되었다. 국내외 활동하는 시인 및 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북돋고 문학의 참된 대중화를 꾀하면서 한반도 분단 해소와 평화적 통일을, 문학을 통해 지향하고 있는 순수 문예지이다. 작품 활동은 <창작 21 작가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 김영수씨의 한국 문단 등단을 통해, ‘인도네시아 이야기’ 문학상이 더욱 확대, 발전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하며, 한-인니 문학 교류의 활성화에 작은 뒷받침 역할을 기대한다고 한인니문화연구원 사공 경 원장은 밝히고 있다.


-신인상 수상 작품 중에서-

 

<자바 (Java) 무희> 


모든 잘못, 그 모든 아픔 

다 용서하고 보듬을 것 같은 

깊고 둥근 눈망울 살폿 내려 감고 

오래 전, 그의 어미들이 그러했듯이 

어린 무희가 춤을 추기 시작한다 

기쁨인 양 아니, 슬픔인 양 

뜻 모를 마음 바띡1) 으로 감싼 채

꺾어질 듯 뒤로 젖힌 가냘픈 손목 

열 손가락으로 파르르 허공에 파문을 만들며 

가멀란 장단에 맞춰 흐르듯 멈추듯 따라 가면서 

씨줄의 만남과 날줄의 이별을 

품다가 풀어내다가 

추억 같은 바람 따라 흔들리는 야자수 위로 

하얀 달 돋아나 하늘이 더 높아 보일 때 

움직일 듯 정지한 손가락 끝에 

부끄러움 하나 몰래 흘려 놓고서 

맨발의 소녀는 

그렇게 춤에서 떠나가고 있었다 

무대 너머 어둠이 어제를 눈물 흘리는 밤에. 



<끝나버린 술래잡기>


손금을 감추기 위해 늘 ‘바위’만 내는 나는

언제나 술래였다

살아낸다는 의미가 아린 생인손 되었을 때

내 술래잡기는 

나를 찾는 혼자만의 몸짓이 되어 있었다

숨고, 찾아야 하는 삶의 미로 속

너는 또 다른 문 뒤에서 자신을 숨겼다

네 그림자의 흔적을 찾아

술래잡기는 이어졌지만

아직, 내가 되지 못한 너는

있는 듯, 없는 듯 숨어 있다

영원히 나일 수 없는

오늘, 해거름에도

숨은 아이 한 명 없는 내 술래잡기는

열 살 즈음에 끊어진

생명선을 숨기고

나 아닌 나를 찾아 계속되고 있다

여전히 내 안의 미로에 숨은 

너를 찾는 술래가 되어. 


(신인상 당선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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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쓰면 된다고 한 줄로 써 보았는데 설 익은 낙서가 되었고, 마음을 드러내면 된다기에 속내를 그렸지만 한갓 넋두리가 되었을 뿐입니다. 

남들은 어렵게, 짧게 쓰고 모두 시라고 우기는데, 그것만큼은 시처럼 사는 사람의 피 빛 절창임을 알기에 오늘도 양자(量子)의 불확실 속에서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짧은 잡문’ 하나, 간절함으로 찾고 있습니다. 누가 강요하지도 않는데.

이 자리가 있기까지 이끌어 주신 최준 작가님, 이덕주 선생님, 사공경원장님께 그리고 많이 부족한 글을 더 다듬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 『창작 21』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김영수 <학력 및 경력>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비교문학 전공) (박사) 

한국남방개발 (KODECO) 근무 (1978-1982) 

한국방송공사(KBS) 국제방송국 인도네시아어방송 선임 PD (전) 

한-인도네시아친선협회 사무총장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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