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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일탈을 경험 하던 날 - 2017년 문협 동인지 제 4집 출간기념식

3,970 2017.11.2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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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일탈을 경험 하던 날 - 2017년 문협 동인지 제 4집 출간기념식

2017 문협동인지 제 4 <인도네시아문학> 출간기념식 스케치


유쾌한 일탈을 경험 하던 날

                                                                 김 재 구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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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3일은 나에게 있어 유쾌하고 특별한 날이다. 오랫동안 마음속에서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해야 할 일이 산더미같이 밀려 있고 어려운 일들과 업무상 만나는 사람들과의 무미하고 건조한 삶 속에 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 날은 일종의 일상에서의 탈출과 같았다. 등 뒤의 따가운 눈초리를 뒤로하고 과감하게 조퇴를 하고 교문을 나서며 흥분되는 마음으로 가야 할 곳이 있었다. 

오후 3시에 시작하는 문인협회 출간기념식 행사에 맞추어서 맘에 드는 바띡으로 옷을 갈아입고 땅그랑 BSD에서 택시를 잡아 타고 자카르타 한국문화원으로 열심히 달렸다. 

그곳에서 2017년 문협 동인지 제 4집<인도네시아문학> 출간기념식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 날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멋지게 살고 있는 한국문협 인도네시아지부 동인들이 모두 한자리 에 모이는 날이기도 했다. 출간 기념식이라지만 순서지를 보니 완전 격조 있는 문학의 밤이 될 것 같았다. 내 마음은 흥분과 설렘으로 가득했다. 행사장인 자카르타 한국 문화원 17층에 도착해서 엘리베이터를 빠져 나왔다. 그 때, 이태복 문협 사무국장이 반가운 악수로 나를 맞이하였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만난 문학 세계의 동지이며 시인이자 선배이다. 문협의 모든 힘든 일을 도맡아 하는 문협 인니지부에서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다. 한국문화원에 들어서니 서미숙 회장의 꽃보다 화사한 미소로 환영을 받으며 안으로 들어섰다.  때마침 화려하고 다양한 축하화환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많은 분들이 우리 모임을 기억하고 이렇게 풍성한 꽃들도 보내 주시는구나!  생각을 하니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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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꽃들을 지나자 나의 대학교 선배인 엄재석 회원으로부터 반가운 인사와 더불어 처음으로 문협 동인지 제 4집<인도네시아 문학> 한 권을 건네 받았다.

동인지 4집 <인도네시아문학>은 엷은 초록빛 바탕의 책 표지에23명의 소중한 문협 회원들의 얼굴사진이 잘 정돈되어 있었다. 마치 내 눈에는 회원들의 사진들이 밤하늘에 반짝거리는 아름다운 별들처럼 보였다. 책의 두께도 자랑스러웠다. 460페이지 분량의 거대한 문학 작품집이었다. 서미숙 회장의 온기와 땀의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마치 살아있는 피조물 같은 책이었다. 한 손엔 책 한권을 뿌듯한 마음으로 들고 행사장 안에는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와 현악기 소리가 아니, 그 소리보다 더 아름다운 여인들의 연주로 행사장을 부드럽고 격조 있게 채우고 있었다. 

그때까지도 차가 막혀 오지 못한 회원들도 있었지만 시간이 너무 늦어지기 전에 이태복 사무국장의 시작 신호와 함께 문학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화사한 양수려 사회자의 인사로 행사가 진행 되었다. 

박재한 한인회 수석부회장 축사를 시작으로 김우재 (전)월드옥타회장, 이강현 문협 자문 위원, 서미숙 인니지부 회장의 진솔한 인사말과 더불어 문인협회 인니지부가 걸어온 발자취에 대하여 영상으로 만나보던 시간이 기억에 남는다. 

오프닝 축하무대로 아르떼 여성 합창단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를 11월의 어느 멋진 날로 들으며 제대로 낭만적인 분위기 속에 빠져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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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한상재 고문의 감성터치강연- 늦은 나이에도 살아 있는 능력인 문학의 DNA를 깨우자! 라는 강연도 재미있었고, 미소가 매력있는 롬복 김주명 시인의 시 “사모시르 2”의 아름다운 시 낭송과 김준규 명예회원의 시 “가을”이 낭송되자 어느덧 가을 속으로 빠져들고 하연수 감사의 암바라와에서 한 많았던 한국 여인들의 피 끓는 절규를 들으며 함께 슬퍼하는 시간이 있었다. 

뒤이어 우리 문협의 대단한 자연시인 송치선 부회장의 멋진 시 “내 인생 앞 가을”을 듣고 모두 숙연했으며 코미디언보다는 지적이고 개그맨 보다는 수준 높은 배동선 작가의 SF 판타지 소설의 비화를 재미있게 들었다. 송민후 회원의 아름다운 시 “어울림”을 듣고 김대일 회원의 짧지만 굵은 창작노트 소감을 끝으로 행사의 1부 순서가 모두 끝났다. 


1부가 끝나고 단체 사진도 찍고 개인 사진도 찍고 서로 인사도 나누고 말로는 표현 못하는 반갑고 끈끈한 문우의 눈짓, 우정도 나누고 악수와 격려가 오가고 달콤한 믹스 커피와 우리의 마음처럼 부드러운 카스테라 빵 한 조각도 나누었다.  행사는 다시 2부 순서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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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의 시작과 함께 재인니 한인오케스트라 피아노 트리오를 멋진 여인들의 경이로운 연주로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오늘 행사에서 덤으로 얻는 감동의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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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엄재석 회원의 창작노트는 건설 인으로서 글을 쓰게 된 우렁찬 소감으로 함께 공감했으며 김우재 명예회장의 “파란천사들” 이라는 시 낭송은 심장병 어린이들을 떠올리며 모두의 마음을 숙연케 하였다. 한인포스트 정선 대표의 칼럼인 ‘한인진출100주년기념관을 세우자’라는 외침이 아직도 귀에서 울리는 듯하다. 적도문학상에서 수필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민희 회원의 젊음이 톡톡 튀는 소감과 포부에 넘치는 발표가 있었다. 

다시 축하무대로 인니여성 댄서 팀의 한 여인의 일생을 노래한 단아하고 조용한 인니 전통 춤을 보는 귀한 시간이 그 뒤를 따랐다. 언어와 문화가 사뭇 달라도 사람의 춤이 전해주는 아름다운 텔레파시는 참석한 모든 이들의 눈과 마음을 흥겹게 해주었다. 

나는 “아들과 피아노”라는 시를 무대에서 낭독하면서 메마른 삶에 단비를 관객들에게 조금 배려할 수 있어서 기뻤다. 이어서 문예창작을 전공했지만 글 쓰는 일은 감성이 더 중요하다는 이은주 부회장의 수필창작노트와 오늘의 행사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했던 이태복시인의 시 낭송 “두리안”을 인상 깊게 감상하며 모든 준비된 순서를 성황리에 마쳤다. 

뒤풀이는 시티서울 한식당에서 있었다. 회원들은 족발과 맥주 한 잔에 모든 피로와 긴장을 풀고 함께 웃고 감동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오랜만에 심금을 터놓고 마음껏 웃을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 가운데 나는 개인적으로 롬복 김주명 시인과 시 창작에 관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던 것이 소중했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나의 몸과 영혼은 어느덧 아름다운 시로 기름이 쳐지고 문학으로 밥을 먹었기에 맑고 신선한 기운으로 충족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달 밝은 11월의 어느 날,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 하루의 삶 속에서 일종의 유쾌한 일탈을 경험했던 하루였다. 오랫동안 잊지 못할 오늘은 아마도 내 가슴에 아름다운 별 하나가 자리잡은 소중하고 보람된 하루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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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재 (전)월드옥타회장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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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한 한인회 수석부회장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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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미숙 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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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현 문협자문위원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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